교정 작업을 하며, '.'를 온점이라고 불러야 할지, 마침표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한 적이 종종 있었다. 그런데 2014년 10월 27일자로 <문장 부호> 규정이 개정되었다. 원고지 글쓰기에서 컴퓨터 글쓰기로 변화하면서 문장 부호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. 나 역시도 낫표(「」, 『』) 따위의 부호들을 넣을 때 특수 문자에서 찾아야 하니 잘 지키지 않고 쓴 적이 많았는데, 잘된 일이다.
그러나 [붙임], [다만] 등의 조항이 많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. 원칙은 이러하나 나머지도 허용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.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친절한 내용이지만 편집자나 교정자에게는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. 원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못 쓴 것은 아닐 때. 이것을 고칠까 말까 통일할까 말까. 그런 귀찮은 고민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.
<주요 변경 사항>
1. 가로쓰기로 통합
이전 규정: 세로쓰기용 부호 별도 규정
→ 그동안 세로쓰기용 부호로 규정된 ‘고리점(。)’과 ‘모점(、)’은 개정안에서 제외, ‘낫표( 「 」, 『 』)’는 가로쓰기용 부호로 용법을 수정하여 유지.
2. 문장 부호 명칭 정리
① 이전 규정: ‘.’는 ‘온점’ / ‘,’는 ‘반점’
→ 부호 ‘.’와 ‘,’를 각각 ‘마침표’와 ‘쉼표’라 하고 기존의 ‘온점’과 ‘반점’이라는 용어도 쓸 수 있도록 함.
② 이전 규정: ‘< >, ≪ ≫’ 명칭 및 용법 불분명
→ 부호 ‘< >, ≪ ≫’를 각각 ‘홑화살괄호, 겹화살괄호’로 명명하고 각각의 용법 규정.
3. 부호 선택의 폭 확대
① 이전 규정: 줄임표는 ‘……’만
→ 컴퓨터 입력을 고려하여 아래에 여섯 점(......)을 찍거나 세 점(…, ...)만 찍는 것도 가능하도록 함.
② 이전 규정: 가운뎃점, 낫표, 화살괄호 사용 불편
→ 가운뎃점 대신 마침표(.)나 쉼표(,)도 쓸 수 있는 경우 확대.
→ 낫표( 「 」, 『 』)나 화살괄호(< >, ≪ ≫) 대신 따옴표(‘ ’, “ ”)도 쓸 수 있도록 함.
4. 조항 수 증가(66개→94개)
→ 소괄호 관련 조항은 3개에서 6개로, 줄임표 관련 조항은 2개에서 7개로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이전 규정에 비해 28개가 늘어남.
※ (조항 수): [붙임], [다만] 조항을 포함함.
<문장 부호> 질의응답 자료
※ 주요 내용만 요약함. 전체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통해 볼 수 있다.
1. <문장 부호>를 개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?
- 글쓰기 환경이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했기 때문.
2. <문장 부호>를 개정하는 것인데, 왜 「한글 맞춤법」 규정 개정 고시를 한 것인가요?
- 문장 부호는 국어 표기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이에 대한 규정이 「한글 맞춤법」의 부록으로 실려 있기 때문.
3. <문장 부호>는 어떤 과정을 거쳐 개정안을 만들게 되었나요?
- 2010년부터 2년간 규정 개정에 관한 기초 연구를 수행 →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정 작업에 착수 → 14년 8월 29일에 열린 국어심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번에 개정안을 고시하게 됨.
4. 새 <문장 부호>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었나요?
- 기존 규정을 따르더라도 틀리는 경우는 없도록 하되, 현실적인 쓰임을 고려하여 허용 규정을 대폭 확대.
5. <문장 부호>의 항목 수에는 어떤 변동이 있나요?
- 전체적으로 28개가 늘어난 총 94항목(신설 47항목, 삭제 19항목)으로 구성.
6. 이제 세로쓰기를 하면 안 되나요?
- 아니다. 세로쓰기를 할 경우 이전에 적용되던 부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.
7. ‘온점, 반점’은 이제 틀린 말이 되는가요?
- 아니다. ‘마침표’와 ‘쉼표’를 기본 용어로 정한 것이고, 기존 용어인 ‘온점’과 ‘반점’도 그대로 쓸 수 있다.
8. 마침표로 연월일을 나타낼 때 맨 끝에도 마침표를 꼭 써야 하나요?
- 그렇다. 연월일을 나타내는 마침표는 모두 찍어야 한다. ‘2014. 10. 27’처럼 끝에 점을 찍지 않으면 ‘2014년 10월 27’이라고 한 것이 되므로 적절하지 않다.
9. 컴퓨터 입력이 불편할 때 대체해서 쓸 수 있는 부호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?
- 특정 부호는 자판에서 쉽게 입력할 수 있는 부호로 대체해서도 쓸 수 있게 하였다.
원칙 |
허용 | ||
문장 부호 |
예시 |
문장 부호 |
예시 |
낫표 |
「국립국어원」 |
따옴표 |
'국립국어원' |
화살괄호 |
《독립신문》 |
따옴표 |
"독립신문" |
가운뎃점 |
3ㆍ1 운동 |
마침표 |
3.1 운동 |
상ㆍ중ㆍ하 |
쉼표 |
상, 중, 하 | |
줄임표 |
저런……. |
마침표 |
저런...... |
물결표 |
9월~10월 |
붙임표 |
9월-10월 |
10. 줄임표는 꼭 가운데에 여섯 점을 찍어야 하나요?
- 개정안에서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형태로 쓸 수 있게 하였다.
기존 |
개정안 | ||
가운데 여섯 점 |
…… |
가운데 여섯 점 |
…… |
가운데 세 점 |
… | ||
아래 여섯 점 |
...... | ||
아래 세 점 |
... |
11. 분수 표시의 빗금 조항을 없앴는데, 앞으로는 빗금으로 분수를 나타낼 수 없나요?
- 수학, 언어학 등 특수한 분야에서만 쓰이는 일부 부호의 용법, 예를 들면 ‘분수 표시의 빗금(/)’, ‘단어 구성성분 표시의 붙임표(-)’ 등은 문장 부호의 용법이 아니라고 보아서 개정안에서 제외한 것일 뿐. 개정안에서 빠졌더라도 이 부호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기존 용법대로 쓸 수 있다.
12. <문장 부호> 띄어쓰기가 불분명한 것도 있었는데, 개정안에서는 개선되었나요?
- 개정안에서는 필요한 경우에는 규정으로, 그 밖에는 용례를 통해 문장 부호의 띄어쓰기를 비교적 명료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.
위의 내용은 아래의 두 파일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. 아래의 자료는 국립국어원의 자료다.
출처: 국립국어원(http://www.korean.g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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